[출근길 인터뷰] "결혼해라" "언제 아기 갖니?" 역효과 난다는데?
[앵커]
"결혼해라", "이제 애 낳아야지" 이 말, 선뜻 실천으로 옮기기 힘든 사회입니다.
그래서일까 출산율은 역대 최저,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 안 좋은 쪽으로 기록이 경신되고 있습니다.
아이 낳지 않는 사회. 무엇이 문제인 걸까요.
출근길 인터뷰에서 고민해 보겠습니다.
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박기남 사무총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기남 /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건데요. 이 정도면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박기남 /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합계출산율이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인데요. 이게 2.1이 되어야 현재 인구 유지가 가능한데 2.1 미만이면 저출생 국가 그리고 1.3 미만이면 초저출생 국가라고 하는데 1.3 미만으로 떨어지면 인구의 자연 회복력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0.78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극초저출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캐스터]
이렇게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안 낳겠다는 부부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커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기남 /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요즘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인데요. 내 한 몸도 건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아이를 낳겠어요. 그래서 저희가 작년에 비혼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면서 출산 의향이 없는 이유를 물었더니 1순위가 경제적 부담이었고요. 2순위가 아이를 위해서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 3순위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했어요.
그래서 청년들이 출산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려면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경제적 부담을 함께 책임진다는 정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어야 되고요. 그리고 출산이 독박 육아나 경력 단절로 이어지지 않게 남녀 모두 일과 육아가 가능하도록 기업 문화를 바꾸고 공적 돌봄체계를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또 이대로 출생율이 이렇게 낮아지게 되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박기남 /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저출생이 가져오는 문제는 많지만 제가 두 가지로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사회적 비용의 증가입니다. 저출산이 이제 인구 고령화를 가져오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노인 인구 부양을 위한 의료, 복지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그게 또 고스란히 청년들에게 부담이 되면 아무래도 세대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고요.
두 번째는 경제의 위축인데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면서 발전해야 되는데 인구수가 감소하면 아무래도 생산과 소비가 위축이 되겠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지금처럼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어렵고 또 사회 활력이 떨어질 거라고 보입니다.
[캐스터]
또 저출생을 타개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박기남 /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뾰족한 한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저출생 현상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또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 대책이 필요한데요.
저희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이 자연스러운 통과의례였지만 지금 세대에게는 선택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 그게 개인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고 행복하고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다면 아마도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출생 대책의 방향이 개인과 가족의 행복 이슈로 접근해서 일자리, 주거, 교육 그다음에 성평등 문화 등이 함께 지원된다면 인구 문제도 점차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기남 /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고맙습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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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